“막차 놓치는 거 아이가?!” “…….” 양지원이 양우원의 등을 가볍게 밀었다. 양우원은 말없이 인상을 찌푸리며 뜀박질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아니, 이왕 야근한 거 추가수당도 나올텐데 택시 타고 가면 안되나? 물론 야간 할증이 붙겠지만, 근데 이렇게까지 아끼면서 살아야 해?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물다, 학자금 대출과 전세 대출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자 모든...
찬 바람만이 몰아치는 텅 빈 승강장에 전단희는 오도카니 서 있었다. 심호흡하자.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그랬다. 다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인지 벽에는 금이 쩍쩍 가 있고, 형광등은 지지직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깜빡거렸다. 그러나 형광등 근처에는 그 흔한 날벌레조차 없었다. 양철 쓰레기통은 겉보기에는...
“선배, 그 얘기 들었어?” “뭐.” “이번에 우리 학년에서 야자 끝나고 하교하다가 실종된 거 말야.” 단연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옆에 앉아서 조잘조잘 떠드는 전단희의 말을 귓등으로 듣지도 않았다. 하지만 전단희는 꿋꿋히 떠들었다. “그게 소문으로는 지하철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역에서 탑승하면 다른 세계로 끌려간대!” “오…, 그래?” 단연희는 요즘 ...
믿지 않아요. 위 이미지는 악의적인 가공 및 수정을 제외하면 본 시나리오 플레이에 한해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들어가며 ☄️ 스콧 말트하우스 제작, 이야기와 놀이에서 번역한 ‘ 편지 쓰는 RPG 퀼Quill ‘ 의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 정식 한국어판은 이야기와 놀이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 작품 ‘ 낭만은 우리를 좀먹는다 ‘ 를 ...
환생을 믿니? 위 이미지는 악의적인 가공 및 수정을 제외하면 본 시나리오 플레이에 한해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들어가며 ☄️ 스콧 말트하우스 제작, 이야기와 놀이에서 번역한 ‘ 편지 쓰는 RPG 퀼Quill ‘ 의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 정식 한국어판은 이야기와 놀이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 작품 ‘ 낭만은 우리를 좀먹는다 ‘ 를 ...
"오늘 진짜 졸려서 죽는 줄 알았어." "나도." 공세실이 투덜투덜거리며 계단을 가볍게 내려갔다. 그 뒤를 노다한이 가방을 고쳐매며 뒤따랐다. 공세실이 오늘 수업이 어땠는지 조잘조잘 떠들었다. 국어쌤은 오늘도 진도 나가다가 딴 소리를 잔뜩 했는데 너무 어이없어서 들어주질 못하겠다는 둥, 과학 쌤의 정수리가 오늘따라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 눈을 뜰 수 없었...
"게하 깔끔하고 좋네!" 작은 해안도로를 하나 끼고 바다를 바로 앞에 둔 민박집, 요즘 말로 게스트 하우스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겉보기에는 들어가기도 싫을 정도로 낡았지만 내부는 전혀 달랐다. 게스트 하우스 예약 앱에서 왜 이곳의 별점과 평이 높은지 이해가 되었다. 장연은 짐을 내려두고 바다를 향해 난 창을 열었다. 바닷바람 냄새가 물씬 났다. 장연이 깊게...
"공주님, 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했었죠." "아…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기도 하네요." 해도 아직 뜨지 않은 이른 새벽, 대련을 끝낸 둘이 나란히 앉아 땀을 식혔다. 무명은 눈을 꿈뻑거리며 텅 빈 대련장을 보다가 제 검집을 손으로 쓸었다. 심청이 옷소매로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무명을 보았다. 붕대로 칭칭 감겨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단도와 장도가 미끄러지듯 부딪쳤다. 명황의 턱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산해의 모습을 한 송화가 웃었다. 단도의 끝이 장도의 검이 간 부분에 탁 걸렸다. 송화가 힘으로 내리찍자 균열이 커졌다. 명황이 몸을 물리며 검을 뺐으나 이미 늦었다. 장도는 두 동강이 났으며 명황은 이제 싸울 수 없었다. 명황은 떨어진 검날을 주웠다. 송화는 은장도를 손안에서 빙글빙글 ...
당연히 용을 죽여서 업을 쌓고 싶지 않다는 말은 거짓이다. 이미 사사가 된 마당인데 물불 가릴 처지인가? 산해는 품에 있는 은장도를 꺼냈다. 인간의 피가 아닌, 용의 피를 머금은 은장도는 더 서늘하게 빛났다. 은장도를 잡자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끊임없이 속삭였다. 저 어린 용을 죽이고 피를 취해, 너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테니 내게 더 많은 피를 다오. ...
까만색을 둘둘 두른 살수와 사사 무리가 마을을 어지럽히며 돌아다녔다. 심청과 관련이 있는 자를 색출하기 위해 지금 나오면 살려주겠다는, 누가 들어도 코웃음 칠 소리를 해댔다. 심청네 무리는 이미 궁으로 쳐들어갔는지 관련자는 얼마 없었다. 그나마 남은 자들은 비전투인원이거나 전투를 할 줄 알아도 그리 썩 잘하는 편은 아닌지 오합지졸이나 다름없었다. "난리군....
적어도 도사는 벽람이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임을 알아보았다. 벽람은 인사치레는 대충하라는 뜻으로 손짓하자 방덕이 눈치를 보며 쭈뼛쭈뼛 일어났다. "헌데 어찌하여 경이로운 존재께선 여기까지 오신 겝니까?" 벽람이 대답 대신 품을 뒤적거렸다. 심청이 줬던 장신구가 손에 잡혔다. 그것을 꺼내 방덕에게 보여주자 방덕의 눈이 더 커졌다. 저기서 눈이 더 커질 수 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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